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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2016.10.05 17:09

    리메이크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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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추석의 극장가에는 추억어린 두 편의 고전영화가 새롭게 리메이크 되어 개봉됐다. 바로 벤허황야의 7이다. 아마도 중년 이상의 많은 분들은 이 두 편의 영화에 대한 추억을 공유할 것이다.

    1959벤허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수상이 말해주듯 당시로선 영화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한 작품이었다. 경제적 호황기, 그리고 TV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헐리우드는 대량 물량공세를 통해 블록버스터 시대극들을 제작하였고, 이는 새로운 로마제국으로서의 미국의 위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반세기 이후 이 작품이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졌을까? 가장 큰 특징은 런닝타임의 과감한 축약과 빠른 전개로 지루해질 수 있는 원작의 느릿한 전개를 보완하였다.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전차경주 씬에 모든 초점을 맞추며 원작의 감동을 재현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게 다다.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친구의 배신과 복수심 그리고 그 너머의 허무와 내면의 갈등은 이야기 전달에 급급한 나머지 심리적인 공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급작스런 화해 장면은 도대체 이들이 왜 그토록 처절한 싸움을 했는지 의아해질 정도이다. 원작의 위대함은 단지 규모와 스펙터클이 아니라 그 너머의 심도있는 드라마 속 갈등의 전개와 이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 이야기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예수의 모습이다. 분명 이 영화에서 예수는 단역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부제가 그리스도 이야기’(A Tale of Christ)인 것에서 드러나듯 주인공 벤허가 만난 예수의 모습은 인간 실존의 고뇌와 고통을 치유하는 신비한 은총 그 자체이다. 그래서 예수는 그분의 후광과 신체 일부만을 카메라가 담아낼 뿐 그 분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모습의 강렬함은 비신자들의 마음까지 은총의 빛으로 적신다. 하지만 2016벤허에서 예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하지만 왜일까? 그 분의 신비로운 은총은 관객의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 속에 시종일관 “All we need is love”를 반복해 말씀하지만, 억압받는 민중들의 고통 가운데 그 사랑의 의미는 상투적 종교적 수사일 뿐 도무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난 이 리메이크가 못내 아쉽다.

    황야의 7은 어떤가. 힘 있는 악당들의 만행, 고난당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찾아온 위대한 구원자들, 악을 응징하고 시크하게 떠나는 주인공. 전형적인 서부영화의 내러티브이지만 이 영화는 다른 영웅주의 서부영화들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원작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처럼 이 영화는 악에 맞설 수 있도록 사람들을 격려하고 훈련하고 스스로 자신의 터전을 지키도록 돕는 위대한 구원자들의 섬김과 정의로운 희생을 보여준다. 하지만 2016황야의 7은 이병헌을 비롯한 꽤 멋진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으나 7명의 히어로 액션 활극으로 전락시켜버려 아주 많이 아쉽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전해진 성서의 이야기를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속에 늘 새롭게 리메이크해 창의적으로 또한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사명이 있다. 여기엔 단지 복음의 정보와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과 상황과 심리에 대한 창의적 상상력을 통한 신선한 재구성과 스토리텔링이 요청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할 창의적 리메이크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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